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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보다 소비가 인생을 더 크게 바꾼다

by 쏘쏘&꼬질강쥐 2026. 2. 2.

돈을 버는 것보다 ‘안 쓰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
― 월급이 문제만은 아니었음

수입보다 소비가 인생을 더 크게 바꾼다
수입보다 소비가 인생을 더 크게 바꾼다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늘 같은 생각을 했다.
“월급만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연봉이 조금만 올라도,
지금보다 여유가 생기면
그때는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돈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문제의 원인은 늘 하나였다.
버는 돈이 적어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월급이 아주 조금씩 오르고,
예전보다 분명 더 벌게 됐는데도
이상하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빠듯했고,
여전히 통장은 비어 있었고,
여전히 다음 월급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정말 월급만의 문제일까?”

 

월급이 오르면 여유도 같이 올 줄 알았다

월급이 오르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검소하게 살 것 같았다.
필요한 것만 사고,
쓸데없는 지출은 줄이고,
조금은 계획적인 어른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월급이 오르자마자
생활 수준도 같이 올라갔다.

 

  • 예전엔 망설이던 배달을 아무렇지 않게 시키고
  • 필요 없던 구독 서비스가 하나둘 늘어나고
  • “이 정도는 나를 위한 보상이지”라는 소비가 자연스러워졌다

신기하게도
돈이 더 생기면 더 아껴질 줄 알았던 마음은 사라지고,
쓸 수 있는 이유만 더 잘 떠올리게 됐다.

 

그때는 몰랐다.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흐름이라는 걸.

 

문제는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였다

어느 순간 통장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큰돈이 한 번에 빠져나간 적은 거의 없었다.
대신 작고 사소한 지출들이
아무 생각 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 매달 자동 결제되는 구독 서비스
  •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 딱히 필요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이유가 된 소비

이 지출들은 하나하나 보면 별거 아니었다.
하지만 모아보니 분명한 금액이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돈 관리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걸.

 

아끼겠다고 다짐해도
시스템이 그대로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버는 돈이 늘어도
쓰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체감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안 쓰는 능력’은 생각보다 고급 기술이다

안 쓰는 능력은
단순히 참는 게 아니었다.

 

  • 내가 어떤 상황에서 돈을 쓰는지 아는 것
  • 불안, 피로, 비교 때문에 소비하는 순간을 인식하는 것
  • 지금의 소비가 진짜 필요인지, 감정 처리인지 구분하는 것

이걸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특히 어려웠던 건
감정 소비였다.
힘든 날, 지친 날, 괜히 허전한 날
소비는 위로처럼 다가온다.

 

그 순간만큼은
통장보다 마음이 더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 선택은 대부분 합리적으로 포장된다.

 

“이 정도는 괜찮잖아.”
“다들 이 정도는 쓰잖아.”
“이걸로 기분이 나아지면 된 거지.”

 

하지만 그런 소비가 쌓일수록
마음은 잠깐 편해지고
현실은 조금씩 더 불안해진다.

 

안 쓰는 능력은 삶의 기준을 정하는 일이다

안 쓰는 능력이 생긴다는 건
무조건 덜 쓰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대신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 이 지출은 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이걸 포기하면 정말 불행해질까?
  • 아니면 그냥 익숙해서 쓰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돈을 쓰는 기준이 조금씩 바뀌었다.

 

남들이 다 한다는 이유보다는
내가 진짜 자주 쓰는 것,
내 생활을 실제로 바꾸는 것에만 돈을 쓰게 됐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수입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마음은 예전보다 훨씬 안정됐다.

 

월급이 적을 때도 지킬 수 있는 능력

안 쓰는 능력은
돈이 많아야 생기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돈이 적을 때 더 중요한 능력이었다.

 

월급이 적으면
한 번의 선택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더 일찍 배웠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돈을 못 모으는 이유를
전부 환경 탓으로 돌렸다.
물론 환경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환경이 바뀌기 전까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소비의 방향’뿐이라는 걸.

 

이제는 이렇게 생각하려 한다

돈을 더 벌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있다.
그건 나쁜 욕심이 아니다.
다만 이제는 순서가 조금 바뀌었다.

 

먼저
어떻게 쓰는 사람인지부터 알고,
그 다음에
얼마를 벌고 싶은지를 생각한다.

 

월급이 문제만은 아니었다.
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아무 생각 없이 쓰던 습관이었는지도 모른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안 쓰는 능력은
수입과 상관없이
삶을 안정시키는 힘이라는 사실을.